鳴神学園 新聞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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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 8. 26. 06:48
 

위험한 전학생(신도 타이세이) 제1장

여기, 이쪽으로 와봐, 학교 끝나고 학원 같은 거 가? 안 가면 같이 피구하자! 자, 여기, 이쪽으로. 그래, 이제 우리 학교엔 익숙해졌어? 꽤 익숙해졌단 느낌의 표정인데. 헤헷, 다행이야. 내가 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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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학교로 갔더니, 다들 같은 배지를 하고 있었어.

죄다 가슴에 금색 별 모양 배지를 달고 있는 거야. 

 

뭐지?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애들한테는 그걸 달고 있는 게 당연한 것처럼 보였어. 

처음엔 그렇게 신경쓰지 않았지.

배지를 달고 있는 것 말고는 평소랑 다름없는 분위기였으니까. 

 

그런데 카네자와가 오니까 바로 확 변한 거야.

시끄럽게 떠들고 있던 애들이 갑자기 조용히 하더니, 카네자와한테 경례했어. 

 

"좋은 아침입니다!"

 

한목소리로 카나자와한테 인사했다고.

난 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어. 

그러다가 알아챈 거야.

카네자와의 가슴팍엔 빨간 별 배지가 달려 있었어. 

 

내가 당황스러워 하고 있을 때, 카네자와가 히죽거리면서 내 옆에 와서는 말이야.

 

"신도. 이거 달면 돼."

 

그렇게 말하면서, 애들이 달고 있는 금색 별 배지를 나한테 건넸어. 

 

이미 그때의 카네자와는 옛날의 카네자와하고 달랐지. 

숙제도 제대로 해왔고, 깜빡하는 일도 없고, 급식도 남기지 않고 먹고, 무엇보다 코를 후비지 않게 됐어.

마치 다른 사람 같았어.

 

모든 건 마츠오카가 전학와서 생긴 일이니까, 그 녀석의 영향력은 대단하다고 생각해.

 

"이게 뭐야?" 

 

난 그 녀석이 건넨 배지를 손에 들고, 천천히 쳐다봤어.

아무리 봐도 손으로 만든 것 같은, 그 주변의 막과자집에서 팔 법한 배지였지. 

 

"그건 이 반의 계급을 나타내는 배지야." 

"계급? 뭐야, 계급이라니?"

 

난 카네자와가 하는 소리를 알아들을 수가 없었어.

하지만 카네자와는 의미 있는 듯이 웃고 있었지.

 

"나쁘게 말하진 않을게. 됐으니까, 그걸 달고 있으라고." 

"필요 없어. 이딴 배지."

 

난 그 싸구려 배지를 카네자와한테 내던졌어.

카네자와는 순간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금방 바닥에 떨어진 배지를 주우면서 말했어.

"난 널 위해서 충고해 준 거야. 신도, 후회하지 마." 

 

카네자와의 태도는 꽤 도발적이었어.

코나 후비고 있을 때에는 상상할 수 없던 태도였지.

그 녀석의 눈은 완전히 날 내려다보고 있었으니까. 

 

아침 조회 시간이 아슬아슬할 때쯤에, 마츠오카가 왔어.

그러자 잡담하고 있던 반 애들이 전부 일제히 일어서서, 마츠오카한테 경례했어. 

 

"좋은 아침입니다!"

 

그 목소리의 크기와 통일감은 카네자와 때 이상이었지. 

인사받은 마츠오카는, 인사 대신 가볍게 손을 흔들었어.

그리고 다들 마츠오카가 자기 자리에 앉기 전까지, 경례 자세인 채로 움직이지 않는 거야. 

그거만큼은, 진짜로 놀랐다고. 

 

마츠오카가 자리에 앉자, 바로 카네자와가 달려갔어.

 

"마츠오카 각하. 금일 4학년 3반 31명 전원 출석, 결원 없습니다!"

 

그 둔하던 카네자와가 큰 소리로 시원시원하게 보고하는 거야.

나는 계속 당황한 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어. 

 

"카네자와 군, 수고했어. 전원 출석이라니 훌륭하네.

4학년 3반은 모두에게 본보기가 되어야만 하니까. 병이나 부상에 조심해서 앞으로도 이렇게 이어나가자." 

 

마츠오카는 기쁜 듯이 카네자와의 보고를 들었어. 

 

"넵! 그리고 보고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3반의 신도 타이세이가 마츠오카 각하의 통제 하에 들어가는 걸 거부했습니다!"

 

깜짝 놀랐지. 내 이름이 나왔으니까. 

설마 그런 걸 보고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

 

배지를 달지 않았다는 게 그 정도로 중요해?

더 놀란 건, 그걸 들은 반 애들이 다 같이 날 노려보는 거야. 

그 순간만큼은 아무래도 등골이 오싹했지. 

 

단 한 명, 마츠오카만큼은 날 보지 않았어. 

 

그때 내 자리는 복도 쪽에 가장 뒤였고, 마츠오카의 자리는 창가 쪽에 앞에서 두 번째 자리였지.

마츠오카는 카네자와의 이야기를 듣고 즐거운 듯이 대답했어.

 

"신도? 그런 녀석이 반에 있었던가?"

"넵! 있습니다!"

"아니, 없어. 신도라는 녀석은 이 반에 없어. 그런 애, 처음부터 반에 없었잖아."

 

순간 카네자와는 그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없었던 건지, 대답을 망설이는 모습이었어. 

하지만 곧바로 경례하면서, 큰 목소리로 대답하는 거야. 

 

"넵! 확실히 4학년 3반에 신도라는 녀석은 없었습니다!

다들, 마츠오카 각하의 말씀을 제대로 들었겠지.

신도 타이세이라는 학생은 이 4학년 3반에 존재하지 않는다!"

"예!!"

 

카네자와의 말에, 반 애들 전부가 같이 대답했어. 

 

"카네자와 군. 다시 한 번 물을게. 우리 4학년 3반은 전부 몇 명이지?"

"네! 4학년 3반, 30명입니다!!"

 

그때부터야.

교실에 내가 있을 곳이 완전히 없어진 게. 

 

진짜로 마법 같았지.

아무도 나와 말을 섞지 않았어. 

말을 하지 않았기보다도, 무시였지. 완전 무시. 

 

수업 중에 프린트를 돌릴 때, 나는 받지 못했어.

나는 가장 뒷자리였으니까.

어쩔 수 없이 손을 들고 선생님한테 받으러 가는 거야. 

그때도 뒤에서 발을 걸거나 연필로 발을 찌르거나, 정말 유치한 짓거리를 당했어.

 

그날부터 나는 반에서 괴롭힘의 표적이 됐어.

나 따위는 없다고 말하면서도 잘도 그러지, 괴롭힘이라는 게.

 

다음 날, 내 책상과 의자가 없어져 있었어.

"무슨 짓이야! 누구야, 내 책상을 숨긴 게!!"

 

너무 열받아서 나도 모르게 소리쳤어. 

그런데, 무시당했어. 무시. 완전 무시였다고. 

 

"비켜. 내가 거기 앉게."

 

어차피 죄다 한 통속이잖아?

그렇다면 누구 자리를 뺏든 상관없겠지. 

난 앞자리의 소노야마(園山)를 의자에서 끌어내고, 거기에 앉기로 했어. 

 

난 싸움을 좋아하진 않지만, 지지 않을 자신은 있어.

역시 여자애들을 때리고 싶진 않지만, 반 애들 전부가 덤벼도 단순히 당해주진 않아.

그러니까 당연히, 지금까지 나한테 싸움을 거는 멍청이는 거의 없었어. 

 

소노야마가 무슨 소리를 할까 싶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조용히 내 옆에 우뚝 서 있을 뿐이었지.

 

기분 나쁜 건 다른 애들이었어.

마츠오카도 카네자와도, 그리고 다들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있는 거야.

그래서 생각했어. 드디어 얘네들도 포기한 걸까.

 

그런데 있지, 담임인 스즈키(鈴木) 선생님이 오자마자 갑자기 소노야마가 울기 시작해. 

 

"으아아앙! 신도 군, 돌려줘. 내 자리, 돌려줘!" 

"웃기지 마! 돌려받고 싶은 건 나야, 멍청아!" 

 

놀란 스즈키 선생님이 달려왔지. 

 

"무슨 일이야? 소노야마랑 신도. 무슨 일인지 자세히 얘기해 봐." 

 

스즈키 선생님은 3년 전에 부임한, 아직 젊은 선생님이었거든.

꽤 이야기가 통하는 재밌는 선생님이니까 인기도 많았어.

그러니까 스즈키 선생님이라면 내 이야기를 들어줄 거라고 생각했지. 

 

"선생님. 학교로 왔더니 제 책상이 없어져 있었어요. 누군가 숨긴 거라고요."

 

그랬더니 아키야마(秋山)라는 여자애가 일어나서는 말이야. 

 

"신도 군. 거짓말하지 마! 소노야마 군의 책상을 돌려줘!" 

 

그리고 아키야마에 이어서 다른 여자애들도 일어서서 날 따지기 시작한 거야.

 

"그래. 신도 군, 원래 소노야마 군을 싫어했으니까 해버리겠다고 말했잖아."

"소노야마 군을 괴롭혀서 즐거워? 너무해!"

"나도 들었어. 저번에 소노야마 군을 죽일 거라고 말했다니까."

"응, 그거 나도 들었어!"

"신도 군은 정말 폭력적이네."

"죽인다는 말을 그렇게 쉽게 하는구나." 

 

나는 질려서 아무 대꾸도 못했어.

다들 잘도 그렇게 거짓말이 나오냐고.

 

"진짜야, 신도!?"

 

선생님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날 봤어.

 

"거짓말이야! 거짓말이라고요, 선생님! 난 그런 말 안 했어요!!"

 

…나, 어느샌가 울고 있었어.

분했거든. 선생님은 내 이야기를 듣지 않았어. 

나를 경멸하는 것처럼 보는 거야. 

 

그리고 여자애 하나가 마무리하듯이 한 마디를 했어.

 

"선생님. 제가 어제 신도 군이 체육관 창고에 책상을 숨기는 걸 봤어요."
"신도…"

 

선생님은 정말 슬픈 듯한 눈을 하고 있었지.

 

"거짓말이라고, 난 그런 짓 안 했어!!"

 

난 있는 힘껏 소리쳤어.

 

"신도, 체육관 창고로 가면 알 수 있겠지. 소노야마의 책상이 있다면 어떡할래?" 

 

난 아무 말도 못 했어.

창고에는 당연히 내 책상이 있겠지.

책상이라고 해봤자, 내 거든 소노야마 거든 똑같으니까.

 

주변을 봤더니 다들 똑같이 날 보고 있었어.

아무도 웃지 않았어. 모두 무표정으로, 차가운 눈을 하고 있었지.

아니, 한 명만은 웃고 있었어.

카네자와야. 카네자와 녀석, 내가 우는 걸 보고 히죽거리고 있었어. 

 

그리고, 마츠오카는… 눈길도 주지 않았어. 

이렇게 된 게 당연한 것처럼, 흥미 없다는 듯이 앞을 보고 있어서 그 표정조차 보이지 않았어.

 

"신도, 솔직하게 말해줘라. 넌 거짓말 같은 걸 하는 녀석이 아니잖아? 솔직히 말한다면, 선생님도 화내지 않아."

 

다들, 모두가 보고 있어.

내가 대답하는 걸 빤히 보고 있어. 

 

"저… 저는… 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말하자마자 다들 내게서 흥미를 잃었다는 것처럼 앞을 봤어.

난 눈물이 흐르지 않게 눈을 꾹 감았지만, 소용없었어.

눈물이 뚝뚝 흘러나왔지.

 

"…신도. 선생님은 유감이다. 네가 좀 더 남자다운 녀석이라고 생각했는데."

"나, 나는… 거짓말 같은 건 안 했어… 으윽…"

 

눈물을 닦고 닦아도 나왔어.

그게 분해서 계속 눈가를 쓱쓱 문질렀지만, 하하, 꼴사납지.

 

난 체육관 창고에 내 책상을 가지러 갔어.

체육관 창고에는, 내가 올 걸 예상하고 있었단 듯이 내 책상이랑 의자가 굴러다니고 있었지. 

그리고 책상 한가운데에 검은 매직으로 이렇게 써져 있었어. 

 

난 그 책상을 들고 교실로 돌아왔어.

선생님은 그 책상을 보고 안타깝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지.

 

"신도… 너, 이런 거까지 써놓고 뭐가 하고 싶었던 거야. 

이런 게 써져 있다면 소노야마의 기분이 어떨지 모르는 거야?

어쩔 수 없으니까 그 책상은 네가 써라."

 

그런 말은 안 해도, 이게 내 책상이니까 써야지.

게다가 쓰인 말은 소노야마를 향한 게 아니야. 

나를 향한 말이지.

 

1교시가 끝날 때까지 나는 계속, 책상에 쓰인 "너의 패배다"라는 말을 보면서 수업을 들었어.

선생님의 수업은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어. 

 

1교시가 끝나고 소노야마와 여자애들 몇 명이 마츠오카의 자리 주변에 모였어.

 

"너희는 정말 우수했어. 내 예상 이상으로 움직여줬지. 

너희를 상등병으로 격상시킬게. 앞으로도 그렇게 정진하도록."

"넵!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마츠오카 각하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정진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츠오카는 걔네들의 가슴팍에, 새로 두 개씩 금색 별 배지를 달아줬어.

마츠오카가 배지를 달아주는 동안, 걔네는 계속 경례를 한 채 기쁜 듯이 활짝 웃고 있었어. 

그 가슴팍에는 싸구려 장난감 같은 금색 배지가 세 개 빛나고 있었지.

 

"신도, 더이상 고집부리지 마. 지금이라면 아직 안 늦었다고.

내가 마츠오카 각하께 말해줄게.

그렇게 하면 편하다고. 일단 내 부하부터 시작해야겠지만.

그래도 이제부터 맛볼 지옥에 비하면 천국이란 것 정도는, 아무리 멍청한 너라도 알 거 아냐?

그만 얌전히 이 배지를 달아."

 

카네자와였어. 

언제 온 건지, 카네자와가 내 얼굴을 들여다보며 말했어. 

 

"너… 네가 뭘 하고 있는지는 아는 거냐? 알고서도 그런 말이 나와?"

"그래, 알고 있어. 너야말로 모르겠어?

마츠오카 각하는 말이지, 이 4학년 3반을 나루카미 학원의 모범반으로 만들 생각이신 거야.

그러니까 4학년 3반은 전원이 하나가 되어, 같은 생각을 갖고 그걸 완수해야 해.

아무도 쉬지 않고 교실을 정리 정돈하고, 급식도 남기지 않고 뭐든지 먹어.

시험의 평균 점수는 항상 학년 톱을 사수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해서 학교의 규칙도 지켜.

가족에게도 부모님의 마음에 들도록 행동하고, 자진해서 도와드리고 완벽한 삶을 살아.

그게 모든 인간을 행복을 이끌지. 그걸 위해 너도 협력해라, 신도." 

 

그리고 내 책상에 금색 별 배지를 놓는 거야.

이미 그 카네자와는 내가 아는 카네자와가 아니었어.

아니, 카네자와뿐만이 아니야. 이시다도 소노야마도, 반 모두가 내가 알던 4학년 3반이 아니었어. 

 

"난 됐어. 그런 시시한 반으로 만드려고 협력할 거 같아?"

 

난 책상에 놓인 금색 별 배지를 치워 떨어뜨렸어.

카네자와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그 모습을 봤어.

 

"신도, 유감이다. 넌 완전한 반동분자가 되어버리겠구나.

썩은 귤 하나가 상자에 들어 있으면, 주변이 모두 썩어버리지.

넌 금방 처분당할 거야."

"썩은 귤은 너겠지."

"신도 너, 나한테 했던 말 기억하냐?

괴롭힘 당해도 울지 말라고. 울면 지는 거라고 말했지.

그 말이 엄청 상처였다고. 너처럼 힘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는 놈한테는 당연한 말이겠지.

그런데, 기억해 둬. 누구든지 너처럼 강하지는 않아.

그때 나는 조금이라도 웃으면서 애들한테 괴롭힘 당하지 않도록 노력한 거야."

 

"하지만 그런 건 통하지 않았어.

웃으면 웃을수록 기분 나쁘단 소리나 하면서, 다들 날 만만하게 봤지.

그리고 괴롭힘 당했어. 울 수밖에 없었다고.

강하지 않으니까 웃은 거야. 웃고 싶지 않았는데 무리해서 웃은 거야.

그래도 안 되는데 어떡해? 울 수밖에 없잖아. 

울면 상대는 만족했어. 우월감에 젖어서 그제야 용서해 줬다고.

약하면 울 수밖에 없어!"

 

"…너, 아까 울었지. 울면 지는 거라며?

남한테는 잘난 척해놓고, 너도 괴롭힘 당하니까 울잖아.

넌 강한 게 아니야. 그냥 지금까지 애들한테 괴롭힘 당하지 않으니까 울지 않은 것뿐이야. 

그러니까 넌 나한테 굴욕적인 말을 할 수 있었던 거겠지.

그런데 틀려. 너도 울잖아. 너도 울고, 진다고.

어때? 이제 괴롭힘 당하는 기분을 알겠지? 

울지 말라니, 이젠 그런 잘난 척도 못하겠지? 네가 그저 울보라는 걸 모두에게 들켰잖아.

너의 패배야, 신도. 너는 이제 패배했다고.

반 모두한테, 그리고 너 자신한테도!"

 

나는 아무 말도 못 했어. 

그냥 조용히 카네자와가 하는 말을 들었어.

하지만 난 절대로 잘난 척하려고 말한 게 아니야. 그런 생각은 전혀 없었어.

정말로 카네자와가 강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울지 않으면 다들 카네자와를 만만하게 보지 않고, 괴롭히지 않을 거라 생각한 거야.

 

그렇지만 나도 모르는 새에 내 말이 카네자와에게 상처를 줬다니, 처음 알았어.

카네자와가 내 말을 그런 식으로 받아들였단 걸 처음으로 알았어.

 

나는, 내 스스로가 분해서 온몸이 떨렸어. 

 

카네자와는 그걸 기쁜 듯이 웃으면서 보고 있었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귓가에 속삭였어.

 

"네가 처음으로 배제될 거야. 그래도 외롭지는 않을걸.

지금은 동료인 척하고 있지만, 어차피 나를 괴롭혔던 4학년 3반은 모두 배제할 거야.

이시다도, 건방진 여자애들도, 죄다.

지금의 나는 마츠오카 각하 덕분에 소위라고.

그래서 아무도 나를 거스를 수 없어. 봤지? 다들 내가 하는 말을 들어.

그렇게 날 멍청하게 봤던 애들이, 지금은 내가 말하는 걸 따르는 거야.

나한텐 마츠오카 각하만 있으면 돼. 각하 덕분에 난 바뀐 거야.

녀석들은 나중에 전부 배제해주겠어. 아하, 아핫, 아하하하하!!"

 

카네자와 녀석, 터무니없는 걸 생각하고 있었어.

하지만 지금의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웃음거리 말고는 안 되겠지.

그러니까 그 녀석도 내 귓가에다가 속삭인 거야.

 

그리고 4학년 3반은 바뀌기 시작했어. 

 

 

 

제2장 나쁜 건 누구? (悪いのは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