鳴神学園 新聞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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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 2. 22. 23:48

"편하게 있어. 주스라도 가져올 테니까. 오렌지로 괜찮아?"

 

레오네 집은 꽤 유복하단 느낌이었어.

이야기로는 부모님이랑 나이 차이가 있는 누나하고 4인 가족이라고 했지.

누나도 나루카미 학원의 졸업생인데, 학교 다닐 때는 오컬트 연구회에 들어가 있었다고 해.

그 영향도 있어서 레오는 도시전설을 정말 좋아한다더라고.

 

소라가 만나고 싶어 하던 그 누나는, 그날 외출했다는 것 같았어.

번역이랑 통역 일을 하는데, 20개 국어나 한다길래 깜짝 놀랐어.

 

"그럼, 어디서부터 이야기할까……"

 

레오는 이야기를 꺼내기 힘든 것처럼, 고민하고 있었어.

 

"질질 끌지 마. 어차피 전부 들어야 하잖아. 네가 얘기하기 편한 곳부터 이야기하면 돼."

 

맛도한테 재촉받은 레오는, 잠시 메모하면서 뭔가 고민하는 것 같았는데, 아무래도 정리가 된 건지, 여러 번 확인해 가면서 이야기를 시작했어.

우리는 주스를 마시면서 레오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어.

 

"일단 마츠오카 이부키에 관한 건데, 내가 조사해보기론 이미 7번이나 전학했었다고 해. 게다가 이 1년 동안."

"7번!? 학교에서 어지간히 사고 쳤나 보네."

 

소라가 갑자기 놀라서 주스를 뿜었어.

 

"부모는 뭘 하는 거야? 부모 사정이라고 해도, 1년 동안 7번은 너무 많아."

 

맛도는 냉정하게 분석했어.

확실히, 보통 전학 간다면 부모님의 사정이겠지.

문제가 있어서 7번이나 전학한다는 건 얼마나 위험한 초등학생인 거야?

난 소라가 한 발상이 어이없어서 뿜을 뻔했어.

 

"그래, 부모는 유전자 공학의 대가야. 이름은, 마츠오카 소지로(松岡 奏次郎)."

 

그 이름을 듣고, 이번엔 맛도가 주스를 뿜었어.

 

"농담이지? 마츠오카 소지로라니, 12년 전에 학회에서 추방당한 천재잖아."

"잠깐만, 대체 무슨 이야기야? 유전자 공학이 뭔데? 그런 수업이 있었어?"

 

처음부터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였어.

시작부터 따라갈 수가 없었다니까.

이 뒤로는 뭘 들어도 알아들을 리가 없을 거 아냐.

 

"이봐, 레오. 저 녀석 역시 힘으로 모든 걸 생각하는 타입 아닌가? 유전자 공학도 모르는데."

 

맛도, 일일이 거슬리는 녀석이야.

 

"미안하게 됐다, 맛도. 힘으로 모든 걸 생각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줄까?"

"내가 설명할게. 유전자 공학이라는 건, 유전자를 인조적으로 조작하는 기술을 말하는 거야.

모든 생물은 DNA라는 고분자로 이루어져 있어. 이 DNA의 배열이 코드화돼서…"

"모르겠어! 설명이라는 건 알기 쉽게 하는 거잖아, 레오.

너희 이야기에 못 따라가서 너무 슬프다고, 난."

 

정말, 그 녀석들 이야기를 알아들을 수가 없었어.

 

"좋아, 내가 설명해줄게. 단순히 말할게.

여기 신도 타이세이라는 생물이 있지.

 

이 생물은 신, 도, 타, 이, 세, 이라는 여섯 글자로 이루어져 있어.

그걸 흩어지게 하면 여러 말의 배열이 생기겠지. 하지만 대강 놔봤자 신도 타이세이가 되진 않아.

정확하게 늘어놔야 신도 타이세이가 된다는 거지. 대충 그게 유전자란 거야.

 

이 신도 타이세이를 가리키는 여섯 글자에, 다른 글자를 덧붙이거나 빼거나 정렬하는 걸로, 남들과는 다른 능력을 가진 생물을 만들어버리는 게 유전자 공학이란 거야.

 

예를 들면 신도 타이세이한테 머리가 좋다는 말을 붙이면, 항상 백 점을 맞는 천재가 되거나 해.

야구를 잘한다는 말을 붙이는 걸로, 메이저 리그 선수가 되도록 만드는 것도 가능하단 거지."

 

소라가 설명해줘서, 나도 겨우 이해할 수 있었어.

 

"대단한데, 유전자 공학이란 거! 나도 해보고 싶어, 유전자 공학!"

"너한텐 무리야. 그전에, 인간의 유전자 조작은 세계에서 금지되어 있어."

 

맛도가 순식간에 내 생각을 쳐내버렸어.

 

"그런데, 그걸 저지른 인간이 있어."

 

그렇게 중얼거린 레오의 말을 이은 건 맛도였어.

 

"그래, 그게 마츠오카 소지로야. 그는 진정한 천재였지.

인간의 유전자를 조작해서 그 과학을 호소해 마지않았던 마츠오카는, 독단적으로 인간을 실험체로 사용했단 의혹을 받고 위험 분자로 간주되어 학회에서 추방됐어."

 

거기에 소라가 끼어들었지.

 

"아, 나도 그 이야기 들은 적 있어. 근데 마츠오카 소지로는 지위, 명예, 모든 걸 뺏기고 사라지지 않았어?

게다가 그 이름을 다들 아는 건 아니잖아. 몇몇 유전자 오타쿠들이 아닌 이상에야 별로 관심도 없을걸.

어떻게 전학생의 아버지가 마츠오카 소지로인 걸 알았어?"

"간단해. 3반 담임인 스즈키 선생님한테 들었어."

"뭐야 그게. 그렇게 간단하게 가르쳐 줬어?"

 

뭔가 대단한 수법을 쓴 건가 상상했던 나는 레오의 대답에 맥이 빠졌어.

 

"그래, 신도 군과 마츠오카 군을 꼭 친해지도록 해주고 싶으니까 도와달라고 했더니 기뻐하면서 그의 집이나 집안 사정도 알려줬어.

듣자 하니, 그에게 어머니는 없어. 아버지와 둘이서 산다는 걸로 되어 있고."

"흥, 학교란 결국 그런 거군. 개인 정보의 중요성 따위 생각하지도 않아.

우리를 어린애라고 생각하니까 얕잡아 보는 거야.

스즈키 정도의 지능은, 이미 내 쪽이 앞섰을 텐데."

 

맛도가 레오의 이야기를 듣고 비웃었어.

뭔가 난 맛도나 마츠오카나 비슷한 분위기 같은데, 그렇지 않아?

 

"그래. 그래서 지구가 우주인한테 침략당하는 거야.

지구를 지키는 건 어린애들밖에 없는데 말이지. 그러니까 지구 방위군이 필요한 거야.

우주인의 침략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건 우리 지구방위군에게 걸려있는 거구나!"

 

나중에 안 이야기지만, 소라는 우주인의 침략한테서 지구를 지키려고 해.

그때 난 그런 걸 몰랐으니까, 그 녀석 머리가 괜찮은 건가 생각했지만.

 

소라의 이야기에는 아무도 끼어들지 않았었고.

아마 위험한 일이 될 거라고, 나도 직감으로 느꼈거든.

무시하고 이야기를 계속 들었어. 뒤로는 전부 레오가 이야기해 줬지.

 

"마츠오카 소지로에 대해서 인터넷으로 알아봤는데, 학계에서 추방된 뒤의 행적은 아무것도 찾지 못했어.

그런데 조사한 바로는, 그가 결혼했다는 기록은 없어. 그러니까 사생아일 가능성이 높아.

더 말하자면, 아마 친자식은 아닐 거라고 생각해. 어디선가 입양해 온 게 아닐까.

그가 이렇게 학교를 다니고 있는 건, 정식 절차는 밟았을 거라 생각해.

하지만 그것까진 아쉽게도 조사할 수 없었어."

 

나도 맛도도 소라도, 조용히 레오 이야기를 들었어.

맛도의 표정은 어느샌가 진지해져서, 코 밑을 검지로 몇 번이고 문지르고 있더라고.

 

"그렇군. 어쩐지 전말이 보이기 시작하는걸. 또 다른 정보는?"

"문제는 여기부터야. 사실 마츠오카 이부키의 가정환경에 관해서는, 어제 스즈키 선생님에게 들은 대로인 게 틀림없을 거야.

그 뒤로 집에 가서 마츠오카 소지로에 대해 조사해 봤지만, 방금 말한 것 말고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어.

그러니까 그 이상으론 알아내지 못한 채 끝났어.

그래서 오늘, 마츠오카 이부키가 전에 다니던 학교를 알아내서 전화해 본 거야."

"그런 것도 스즈키 선생님이 알려준 거야?"

 

나는 놀라서 그만 끼어들었어.

하지만 레오는 당연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끄덕였어.

 

"그래. 신도 군과 마츠오카 군을 사이좋게 하기 위해서라면 스즈키 선생님은 뭐든지 알려줬어. 참 좋은 선생님이던데.

그러니까 난, 쉬는 시간에 그가 전에 다녔던 학교로 연락했어.

거기서 마츠오카 이부키의 모습이나 전학 이유에 대해 물어봤어."

 

"거기서 알게 된 게, 전 학교에서도 그는 반의 중심인물이 되어 모두를 잘 이끌었어.

하지만 담임과는 잘 맞지 않았다는 것 같아. 결국 그 담임은 자살했어.

그 일에 책임을 느끼고 그는 전학했다고 해." 

 

"자살!? 왜 자살한 거야. 책임을 느꼈다니, 마츠오카 때문이야!?"

 

내가 다급하게 물어봤더니, 레오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어.

 

"그건 알 수 없어. 전화받은 사람은 절대 마츠오카 군이 잘못한 게 아니라고. 그는 대단한 학생이었다고 칭찬했으니까.

아무래도 그 이상은 묻지 못했어. 선생의 자살에 대해 캐물었다간 내가 수상하겠지.

어디까지나 나는, 전학 온 마츠오카 군의 환영회를 하고 싶어서 전 학교에서의 모습을 가르쳐 달라고 한 것뿐이니까.

그래도 그가 전학 와서 오래 있지 않았다는 것도 들었어.

나루카미 학원에 오기 전의 학교에서는, 고작 2개월밖에 없었다고 해.

그러니까 담임의 자살과는 관계가 없다고 무리해서 강조하던 게 오히려 기분 나빴어.

그리고 파고들어 물어봤지. 그전에 있었던 학교를 말이야.

좋아하면서 가르쳐 주더라고."

"그럼 전의 전 학교에도 전화한 거야?"

 

난 그 뒤가 궁금해서, 몸을 내밀고 물어봤어.

소라도 맛도도 레오의 이야기에 눈을 반짝거리고 있었지.

 

"그래, 그렇게 알았어.

그는 1년 사이에 7번 전학했어. 그리고 그 모든 학교에서 누군가 죽었어.

대부분 마츠오카 이부키가 있는 반의 담임이나 학생이야.

 

하지만 전화를 받은 상대들은 하나같이 마츠오카 이부키의 대단함을 칭찬해.

그러니까 그의 전학에는 반드시 담임이나 반 학생의 죽음이 연관되어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한 거야.

그건 우연이 아니야. 분명히 마츠오카 이부키가 관여했어.

 

…신도, 넌 엄청난 녀석한테 걸린 거야."

 

레오 이야기를 듣고, 이게 꿈이라면 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난 그런 녀석을 적으로 돌려버린 거잖아.

그리고, 난 그 말이 떠올라서 얘기했어.

 

"그, 있잖아. 반에 마츠오카랑 제일 가까운 부하인 카네자와라는 녀석이 있거든.

오늘 점심시간, 그 녀석이 나한테 일주일 뒤에 배제될 거라고 했었어. 아하하하하…"

 

내 말을 듣고 세 명이서 서로 마주 보더라고. 

지금 이야기를 들으면 말이야, 다들 역시 배제란 건 죽이겠다는 의미랑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하겠지.

 

"일주일? 신도. 나쁜 소린 안 할게. 전학 가. 그 녀석들 진심이야."

 

맛도는 빈정거리는 게 아니었어.

진지하게 나한테 전학 가라고 권한 거야.

 

"그런데 분한걸. 그런 속이 빤히 보이는 녀석들 때문에 전학 가야 한다니, 너무 억울하잖아.

그래도 그 녀석은 우주인보다도 성질이 나쁘네. 역시 분해도 전학 갈 수밖에 없겠어."

 

소라는 팔을 팔짱을 끼고 벌레라도 씹은 것처럼 떨떠름한 표정이었어.

잠시 우리는 아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아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거라고 생각해.

 

그래도 어쩔 수 없지.

누군가 결론 내지 않으면 영원히 이대로 시간이 흘러버릴 것만 같았어.

 

"…나, 전학 갈게. 확실히 상대도 너무 나쁘고, 민폐 끼칠 수는 없잖아.

잘못하면 너희 전부가 휘말려버리니까.

게다가 지금 나, 이미 모두가 싫어하고 있거든.

원래 같이 놀던 애들도 다들 나한테 오지 않게 되어버렸어.

 

이제 친구도 없어. 그러니까 딱히 미련도 없고.

새 학교로 가면 분명 즐거운 일이 생기겠지.

뭐랄까,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마워. 전학 가면 새 학교 얘기랑 편지라도 쓸게.

그럼 나, 갈게."

 

선택지는 그거밖에 없잖아. 그래서 내가 얘기를 꺼냈어.

한심하지만, 그거밖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거든.

그랬더니 레오가 내 손을 잡는 거야.

 

"잠깐, 기다려. 넌 정말 그걸로 좋아?"

"…싫어. 그래도, 그럴 수밖에 없잖아.

그런 녀석이랑 싸울 수 있을 리도 없고, 아무도 내 이야기는 믿어주지 않으니까."

 

고개를 떨구는 날, 레오는 빤히 쳐다봤어.

 

"섭섭한걸, 신도. 이제 친구는 없다니?

난 이미 네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넌 날 친구로 인정해주지 않았던 거야?"

 

그리고 소라가 내 어깨를 툭 쳤어.

 

"그래! 나도 네 친구라고. 전부터 네 소문도 들었거든.

체력 검사는 맨날 학년 1등에, 스포츠도 다 잘하고 믿을 수 있는 녀석이라고.

사실은 나, 외계인들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해 지구방위대를 결성하고 있어.

지금 대원 모집 중이라구. 너라면 들어와도 좋아.

그러니까 전학 가면 안 돼. 나랑 같이 외계인이랑 싸우자!"

 

난 지구방위대엔 별로 들어가고 싶진 않았지만, 왠지 기뻐서 눈물이 나와버렸어.

 

"너희도 참 멍청하군. 그런 위험한 일에 끼어들려면 목숨이 몇 개라도 부족하다고.

상대가 초등학생이라곤 해도 진짜 살인귀잖아."

 

맛도였어. 하지만 그 말이 정확했지.

확실히 레오랑 소라의 말은 기뻤지만, 아무리 그래도 현실적이진 않잖아.

그 생각은 레오도 헤아리고 있는 것 같았어.

 

"그래, 맛도. 네 선택은 옳아.

너한테 무리하게 강요할 생각은 없어. 이야기를 듣고, 여기까지 어울려준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있으니까.

이후로는 우리들끼리 어떻게든 해볼게. 하지만 이 일은 아무한테도…."

"알고 있어. 아무한테도 이야기 안 해.

이야기해 봤자 믿을 사람도 없고, 잘못했다간 내 목숨이 위험해질 테니까.

이제 와서 이렇게 말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 너무 무턱대고 행동하지는 마.

그리고 신도. 너는 운이 없었을 뿐이야. 네가 나쁜 녀석이라곤 생각하지 않아.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곤 생각하지만, 나도 내 목숨이 중요하니까 말이야.

너무 나쁘게 생각하진 말아 줘."

 

맛도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어색한지, 나와는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흘끗거렸어.

그러는 걸 보고, 난 맛도의 손을 꼭 잡아서 악수해 줬지.

 

"그래! 내 이야기를 들어줘서, 그리고 믿어줘서 고마워.

혹시 내가 무사하다면 그때는 나랑 친구가 되자!"

 

그제야 맛도는 내 얼굴을 봤지.

그때 처음으로 맛도가 기쁜 듯이 웃는 얼굴을 볼 수 있었어.

 

"그래. 넌 바보지만 믿을 만은 한 거 같으니까.

내가 말해도 무책임하게 들리겠지만, …죽지 마.

그러면, 나는 더 이상 이야기를 듣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으니까 가보겠어."

 

그렇게 맛도는 돌아갔어.

그래도 맛도를 미워하거나 하진 않아.

보통은 그게 당연한 거잖아.

 

그렇게 맛도가 돌아간 뒤, 남은 셋이서 이후의 대책을 세우기로 했어.

아무래도 나한텐 시간이 별로 없으니까.

카네자와가 나한테 일주일 뒤면 배제당할 거라고 했었잖아.

 

시간제한은 일주일.

그때까지 4학년 3반을 꽉 잡고 있는 마츠오카 이부키를 어떻게든 해야 하는 거야.

우리는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눴어.

 

"아무튼 마츠오카 이부키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았지만, 아직 미스테리한 게 많아.

솔직히 그의 목적을 모르면 우리도 움직일 수 없어.

그걸 위해서라도, 정보를 더 얻어야겠지.

이대로는 상상의 영역에서 벗어나지도 못하고."

 

레오의 말대로야.

선생님한테서 들을 수 있는 정보는 이미 전부 들어버렸고.

이 이상 찾아보려고 하면 역시 수상하게 느끼겠지.

 

"일단은 마츠오카가 어떻게 반 애들을 통일시켜 움직이는 건지, 그 수수께끼를 먼저 해결해야겠어.

녀석은 지금까지 다닌 학교에서도 비슷하게 반을 좌지우지한 거잖아?

그렇다면 분명 뭔가 공작을 한 걸 거야. 화술만으로 반 애들 전부를 끌어들인단 건 무리가 있어.

그걸 알아낸다면 의외로 단순할지도 몰라. 아무리 무서운 상대라고 해도 우리랑 똑같은 초등학생이잖아. 외계인보다야 간단해."

 

소라의 의견은 옳아.

마츠오카가 뭘 하는 건지 모른다면 손 쓸 도리가 없어.

 

"그렇겠어. 우선, 아버지인 마츠오카 소지로가 유전자 공학의 대가라는 점에서, 아마 아들인 이부키가 어떤 수술을 받았을 거라 생각해.

하지만 그것만으로 그렇게까지 단기간에 반 하나를 통솔하는 건 불가능하단 느낌이 들어.

신도의 이야기로는 4학년 3반은 방과후가 되면 매일 마츠오카의 집에 모인다고 했지.

거기서 뭔가 하는 게 틀림없어. 일단은 그걸 알아낼 필요가 있겠네."

"그래, 그렇겠어. 그쪽이 빠르겠다."

 

레오의 이야기에 소라도 동조했어.

그리고 레오가 날 진지하게 쳐다보며 이야기했지.

 

"신도. 네가 마츠오카한테 사과해서 그의 군대로 들어가 주지 않겠어?"

"뭐!? 잠깐만! 왜 그런 놈의 말에 내가 따라야 되는 거야. 우리는 그 녀석을 해치우기로 한 거잖아?"

 

농담도 정도가 있지.

내가 그런 녀석의 말 따위는 듣기 싫어해서 이렇게 된 거잖아.

이제 와서 걔가 말하는 거에 따를 정도라면, 처음부터 그렇게 했을 거야.

 

하지만 레오는 이렇게 이야기했어.

 

"있지, 신도. 이건 마츠오카를 해치우는 문제로 끝나지 않을 거라 생각해.

4학년 3반 전원이 너와 같은 피해자인 거야. 카네자와도 마찬가지로.

마츠오카가 모두에게 건 마법을 풀어내고, 원래의 4학년 3반으로 되돌리고 싶지 않아?"

 

뭔가 레오가 말하면 거스르기가 힘들단 말이지.

그 말도 틀린 이야기는 아니었으니까.

마츠오카 오기 전까지는 다 같이 잘 지냈거든.

확실히, 지금의 4학년 3반은 이상해. 모두를 원래대로 돌려놓지 않으면 의미가 없겠지.

 

"…알겠어.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해?"

 

나도 애들을 다시 원래대로 되돌리고 싶은걸.

그러려면 내가 고집을 부리고 있을 때가 아닌 거겠지.

 

"고마워, 신도. 일단 마츠오카의 무리에 낀다면 너도 그의 집으로 초대받을 거야.

그곳에서 뭐가 일어나고 있는지, 네 눈으로 확인해 줬으면 해. 작전은 거기부터야.

오늘은 화요일. 일주일 뒤에 신도가 배제된다는 건, 다음 주 월요일까지 어떻게든 해야 한다는 거야.

시간은 한정되어 있어. 그때까지는 우리 집을 작전본부로 쓰자.

우리가 학교에서 너무 이야기하는 건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닐 거야.

너희는 언제든지 우리 집으로 와도 돼."

 

그렇게 그날은 해산했어.

 

 

 

제4장 전학생의 정체는?(転校生の正体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