鳴神学園 新聞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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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 6. 11. 04:33

시나리오 진입 조건 첫 번째, 두 번째 이야기꾼을 이와시타와 후쿠자와로 선택하여 진행 후, 세 번째 이야기꾼으로 카자마를 선택하여 [4. 만 엔 지폐밖에 없는데요]로 진행.


내 이름은 카자마 노조무. 3학년이야.
 
그렇다 치고, 이 방은 덥구나.
내 방은 항상 에어컨을 틀어놔서 일정 온도를 유지해놓고 있으니까.
쾌적한 오후의 순간을 보내고 있는데 말이지.
 
이렇게나 더우면 델리케이트한 나로서는 쓰러져버릴 것만 같은걸. 
 
이런 모임은 어서 끝내버릴까.
그럼, 오백 엔!!
 
뭐야? 
이 정적은 뭔데?
너, 내 말이 이해가 안 돼?
 
큰일이구나, 다시 한 번 말할게.
자, 오백 엔이야, 오백 엔. 
어서 오백 엔을 내도록. 
 
1. 하?
2. 돈을 갖고 있지 않은데요.
3. 십 엔이라면 있는데요.
4. 만 엔 지폐밖에 없는데요.
5. 갖고 있어도 안 줄 거예요.
 

만 엔!?
사카가미 군, 대단해, 대단하구나. 
난 네 뒤에 후광이 보여. 넌 정말 대단한 인물이야.
너와 만난 일을 신에게 감사해야 되겠어.
 
……음. 그런 사카가미 군에게, 비장의 이야기를 해줘야겠군.
 
내가 이야기할 건, 이 나루카미 학원에 전해지는 최강의 도시전설인 「끝말잇기(しりとり시리토리) 소승」에 대해서야.
 
………뭐야, 그 표정.
응? 설마 끝말잇기 소승을 모르는 거야?
 
이게 무슨 소리야. 이 학교에 끝말잇기 소승의 존재를 모르는 녀석이 있다니…….
 
사카가미 군, 그래도 안심하렴.
너의 그 무지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야.
물어보는 것은 순간의 부끄러움.
물어보지 않는 것은 평생의 부끄러움이란다.
 
내가 할 끝말잇기 소승 이야기를 제대로 기억해 두는 거야. 
 

끝말잇기 소승이란 건, 키가 20cm 정도 되는 작은 요괴야.
나루카미 학원에서 끝말잇기를 하고 있으면, 어디선가 나타나거든.
아무래도, 나루카미 학원에 옛날부터 자리잡고 살던 요괴라는 것 같더라.
 
끝말잇기 소승의 소문은 유명하지만, 사실 아무도 그 모습을 보지 못했어.
단 한 명을 제외하고 말이야, 후후.
 
끝말잇기 소승과 만나는 건 그정도로 귀중한 경험이란다.
부르는 방법은 간단해. 끝말잇기를 하면 되니까 말이야.
그런데 단 한 가지 규칙이 있어. 그 규칙을 지키는 게 어려운 거야.
그 규칙이란 건, 끝말잇기를 100번 이상 계속하는 거야. 그래서……
 

"끝말잇기 소승? 내가 들은 건 쓰레받기(ちりとり치리토리) 소승인데.
나루카미에 그런 소승이 있었던가?"
 
카자마 씨의 이야기에 입을 연 건 이와시타 씨였다.
이와시타 씨까지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아아, 미안미안. 끝말잇기 소승이 아니라 쓰레받기 소승이었지.
역시 이와시타 씨, 눈치 채는구나. 다음에 나랑 데이트하지 않을래?"
"가벼운 남자는 싫어. 죽고 싶은 거야?"
"아하하하하…… 농담이야, 농담."
 

……그래서, 그 쓰레받기 소승 말인데, 딱 초등학생 애들만 한 크기의 요괴야.
나루카미 학원에서 빗자루와 쓰레받기로 청소하다보면, 어디선가 나타나는 거야.
쓰레받기 소승의 소문은 유명하지만, 사실 아무도 그 모습을 보지 못했어.
단 한 명을 제외하고 말이야, 후후.
 
쓰레받기 소승과 만나는 건 그정도로 귀중한 경험이란다.
부르는 방법은 간단해. 쓸면서 청소하다가 마무리로, 쓰레받기에 쓰레기를 계속 모으면 되니까 말이야.
 
너희도 겪어본 적 있겠지?
얇은 쓰레기를 쓸고 쓸어도 쓰레받기에는 들어오지 않아.
그런 곤란한 상황을 도와주기 위해 쓰레받기 소승은 나타난단다.
그 녀석의 쓰레받기에 걸리면, 아무리 얇은 쓰레기라도 쓰레받기에 모이는 거야.
대단한 소승이지.
 
"……저기, 그 쓰레받기 소승이 뭐가 무서운 건가요?"
 
나는 나도 모르게 카자마 씨에게 질문해버렸다.
 
당연하잖아, 쓰레기를 모으는 소승이 뭐가 무서운 거지.
오히려 좋은 녀석이잖아…….
 

"하하하, 사카가미 군. 아무리 얇은 쓰레기도 모아버린다니 무섭잖아?
그런 건 누구도 하지 못한다고."
"하아, 그런가요……."
 
우리의 대화에 또 누군가가 말을 꺼낸다. 
 

"내가 들어본 건 장사(せきとり세키토리) 소승이었는데?"
 
목소리가 난 쪽을 보니, 아직 이야기를 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왠지 무서운 분위기의 사람이다.
 
카자마 씨는,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떠올린 듯이 다시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아, 듣고 보니 장사 소승도 있었지.
 
나루카미 학원에 스모부는 없는데도, 학교 안에서 스모를 하고 있으면 어디선가 나타난다.
장사 소승의 소문은 유명하지만, 사실 아무도 그 모습을 보지 못했어.
단 한 명을 제외하고 말이야, 후후.
 
장사 소승과 만나는 건 그 정도로 귀중한 경험이란다.
부르는 방법은 간단해. 학교 안에서 스모를 하면 되니까 말이야.
 
이 방은 좁아서 못해보는 게 아쉽지만, 장사 소승을 부르면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강제로 스모에 휘말려서, 억지로 내던져지거나 짜부라지거나 해서 다들 정신을 잃고 말아.
 
그리고 눈을 떴을 때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장사 소승을 싹 잊어버려, 무섭지?
 

"……저기, 카자마 씨. 장사 소승과 만난 뒤에는 다들 장사 소승을 싹 잊어버리는데, 어째서 그 존재를 아는 건가요?"
"사카가미 군, 넌 정말 재미없는 남자구나. 그걸 내가 알겠어? 소문이잖아."
"하아……"
 

"우후우후, 대단해. 여러 소문이 있구나."
 
나와 카자마 씨의 대화에 끼어든 건, 아직 이야기하지 않은 이야기꾼이었다.
꽤 덩치가 큰 사람이다.
 
"내가 들은 건 퍼내기(くみとり쿠미토리) 소승이었는데, 이 학교에는 여러 소승이 있네."
 

……아아, 듣고 보니 퍼내기 소승도 있었지.
 
나루카미 학원의 화장실에 혼자 틀어박혀 있으면 어디선가 나타나.
퍼내기 소승의 소문은 유명하지만, 사실 아무도 그 모습을 보지 못했어.
단 한 명을 제외하고 말이야, 후후.
 
퍼내기 소승과 만나는 건 그 정도로 귀중한 경험이란다.
부르는 방법은 간단해. 혼자 화장실 칸에 틀어박혀 있기만 하면 되니까 말이야.
 
그렇게 하면 퍼내기 소승이 나타나서 전부 퍼내버리는 거야. 무섭지? 
 

"그런 생명체가 실존했다면 거의 모든 인류가 목격했을 겁니다.
카자마 씨라고 하셨었죠? 당신 논리는 모순적입니다.
아까부터 듣고 있자니 정말 불쾌하군요."
 
그렇게 말하며 카자마 씨의 이야기에 반발한 건, 아직 이야기하지 않은 이야기꾼이었다.
새우등에 음침해 보이는 분위기다.
 
"응? 넌 뭐야? 
퍼내기 소승은 말이지, 화장실에선 너희 뒤에 있어.
그러니까 퍼내기 소승이랑 칸에 같이 있어도, 어지간히 운 좋은 사람이거나 목이 완전히 돌아가는 사람이 아니면 보지 못하는 거야.
그러니까 한 사람밖에 못 본 거지."
"그렇게 나오시는 겁니까…… 쓸데없는 걸 생각해 내는 머리는 정말 빠르시군요.
그러고 보니, 저는 퍼내기 소승이 아니라 받아쓰기(かきとり카키토리) 소승을 들어본 기억이 있습니다만……."
 

……아아, 듣고 보니 받아쓰기 소승도 있었지.
 
국어 수업의 보충으로 방과후 교실에서 한자 받아쓰기를 하고 있으면, 어디선가 나타난다.
받아쓰기 소승의 소문은 유명하지만, 사실 아무도 그 모습을 보지 못했어.
단 한 명을 제외하고 말이야, 후후.
 
받아쓰기 소승과 만나는 건 그 정도로 귀중한 경험이란다.
부르는 방법은 간단해. 한자 연습을 빼먹고 보충으로 남으면 되기만 하니까 말이야.
 
그렇게 하면 어느샌가 빈 자리에 자리를 잡고 한자 받아쓰기를 하고 있어.
그 받아쓰기 소승의 뒤에서 노트를 슬쩍 들여다보면, 무섭게도 한자로 꽉 차 있는 거야. 
 
그걸 본 사람들은 다들 너무 무서워서 졸도해 기절해버려.
그리고 정신을 차리면, 자신의 받아쓰기는 하나도 되어 있지 않아서 또 보충에 남아야 하지.
 
아앗, 이 얼마나 무서운 이야기인가,
이 무슨 악순환이란 말인가.
 

"에에, 그런 소승이 있다면 싫은걸~"
 
카자마 씨의 이야기에 반응한 건 후쿠자와 씨였다. 
 
"핫핫하, 레이코 쨩, 안심하렴. 혹시 받아쓰기 소승과 만나버린다면 바로 내 이름을 부르는 거야. 5초만에 달려갈게."
"진짜요~?"
 
카자마 씨와 후쿠자와 씨는 즐거운 듯이 대화하고 있다.
나는 점점, 이 대화가 아무런 성과가 없다고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저, 닭꼬치(やきとり야키토리) 소승이라는 게 있다고 들은 적이 있어요~"
 

……아아, 듣고 보니 닭꼬치 소승도 있었지.
 
나루카미 학원의 학식에서, 아침에 가장 먼저 닭꼬치를 주문하면 어디선가 나타난다.
닭꼬치 소승의 소문은 유명하지만, 사실 아무도 그 모습을 보지 못했어.
단 한 명을 제외하고 말이야, 후후.
 
닭꼬치 소승과 만나는 건 그 정도로 귀중한 경험이란다.
부르는 방법은 간단해. 학식이 열리는 시간에 가서, 닭꼬치를 시키기만 하며 되니까 말이야.
그렇게 하면 닭꼬치 소승이 나타나서 닭꼬치를 먹어버려. 무섭지? 
 
기껏 제일 먼저 와서 닭꼬치를 샀는데, 먹어버리는 거야.
고생한 그 성과를 가로채는 최악의 놈이지.
 

"…………"
"이런, 사카가미 군. 내 이야기가 너무 무서워서 목소리도 안 나오는 거야?"
 
카자마 씨가 질려 있는 내게 말했다.
 
"아뇨…… 저기, 자기 이야기에 빠져드는(うっとり웃토리) 건 좋지만, 주변의 반응을 봐주세요."
"빠져들어? 빠져든다고 하니……"
 
망했다, 이 흐름은 설마…….
 

……아아, 듣고 보니 빠져들기 소승도 있었지.
 
방과후 학교 옥상에서 노을을 빠져들도록 쳐다보고 있으면, 어디선가 나타난다.
빠져들기 소승의 소문은 유명하지만, 사실 아무도 그 모습을 보지 못했어.
단 한 명을 제외하고 말이야, 후후.
 
빠져들기 소승과 만나는 건 그 정도로 귀중한 경험이란다.
부르는 방법은 간단해. 저녁에 학교 옥상으로 가서, 노을을 빠져들도록 쳐다보기만 하면 되니까 말이야. 
 
그러면 어느샌가 빠져들기 소승이 옆에 기대 있는 거야. 
무섭지, 같이 빠져들어서…… 있는 거야. 기분 나쁘다고밖에 말할 수 없겠지. 
 

"학교 옥상에서 노을을 빠져들도록 보고 있는 건 카자마 씨 정도 아닐까요……"
"나는 노을에 빠져들지 않아, 나 자신에게 빠져들 뿐이지.
 
……이런, 잠깐만, 끝말잇기, 쓰레받기, 장사, 퍼내기, 받아쓰기, 닭꼬치, 그리고 빠져들기……
오오, 내가 혼자서 7대 불가사의를 완성해버렸으니, 모두가 날 빠져들도록 보고……
대단한걸. 또 나 혼자서만 빠져들기 소승을 봐버렸어.
노을을 보지 않아도 빠져들기 소승은 나타나는 건가.
이건 대발견이구나, 핫핫하"
"다들 빠져든 게 아니라, 어이가 없는 거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뭐가 어찌 됐든, 이걸로 7대 불가사의가 완성되어버렸는걸.
……그러니까, 이 7대 불가사의 모임도 끝이지? 사카가미 군."
"아뇨, 그렇게는 안 돼요. 뭐, 카자마 씨 이야기는 이거로 충분하지만."
 
하아…… 정말, 이 사람은 뭘까.
신문에는 대체 뭐라고 써야 할까.
 
공포의 소승 7인방 나타나다!
 
……분명 까일 거야.
아사히나 부장한테 살해당할 거야.
엉터리(はったり핫타리) 소승이라도 있다면 날 도와줄 텐데…….
 

……아, 있다.
엉터리 소승은 여기 있구나.
역시 있어봤자 도움은 안 되는구나.
이제 진행이나 하자. 
 
정말 무서운 이야기를 듣게 될 거라고 기대했는데, 이래서야, 난 실망(がっかり갓카리) 소승이야…….
 
 
 
아파시 1995 특별편 카자마 노조무 ED11. 엉터리 소승(はったり小僧)